세상의 냉연함이 아무리 산재할지라도 이데아 험프리의 발끝에는 닿지 못하리라. 인세의 어두운 일면에도 기꺼이 손을 내밀 수 있는 친절함이 이데아에겐 있을 것이다. 수없는 깊은 잠과 풍파 속에서, 아이는 마침내 그렇게 자라났다. 타인을 가엾게 여길 수
있는 측은지심과, 그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인자함. 이데아 험프리의 자비는 부드러우나 강하고, 유연하나 견고하기 이를 데 없다.
감성
다정다감. 생각이 깊은. 따스한
스물의 나이가 무색하게도 생각의 깊이는 그보다 깊은 수위를 자랑했다. 이데아의 푸르게 빛나는 양안은 언뜻 들여다보면 수차를 알 수 없을 만큼 깊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결코 차갑게 빛나지는 않는다. 푸른색은 가장 깊고도 따스한 색. 이데아 험프리를 보고 있자면 그 명제에 동의할 수밖에 없으리라. 눈꼬리가 웃음의 결을 따라 휘어질 때, 목소리는 맑고 조곤조곤하다. 어조의 만면은 상대에게 베푸는 다정을 암시하고, 섬세한 사고에 힘입어 남들이 지나칠 만한 부분도 결코 빼놓는 법 없이 챙겨 주곤 했다. 봄은 다정한 계절. 봄을 닮은 이데아 역시 그만큼 다정한 사람이다.
의인
배려하는. 절제하는. 순결한
세상의 악에 물들지 않는다고 해서, 모르는 것은 아닐 테다. 그러나 물들지 않는다. 그렇기에 악의 반대를 행하고자 한다. 남을 위해 움직이고자 한다. 사안이 작든 크든, 규모와 범위에 상관없는 배려는 이데아 험프리가 늘상 지켜오는 것이다. 모자람과 넘침 없이, 이데아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결핍과 과함의 단점 없이 그 자리에 존재했다. 이는 티 없이 깨끗한 마음을 가진 자만이 실행할 수 있는 절제력일 테다. 그러니 우리가 알던 그 아이는 10년의 세월을 거쳐, 이제 한 명의 의로운 사람이 된다.
─ 성격 서술 지인
Rh+A형.
4월 9일생. 양자리.
탄생화는 벚나무_정신미.
탄생석은 세라사이트_고결함.
키는 여전히 아주 작다. 병으로 인한 과면증으로 성장이 더뎠기 때문.
19세의 생일, 이데아의 심장은 멈추었다.
부모의 찢어지는 비명소리와 함께 모든 의사들이 이데아의 생환을 포기했던 그때.
이데아는 거짓말처럼 깨어났다.
이데아 본인의 살고 싶다는 ‘염원’이 벚나무 신목령에게 닿았던 것이다.
신전도, 병원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기적을 이데아 본인이 일으킨 것이다.
벚나무 신목령과 계약 후 봄에 한하여 병이 완치된다. 다른 계절에도 크게 앓는 일이 드물다.
다만 그 대가로 겨울을 맞이하면 영영 잠에 들고 이듬해 봄이 찾아오기 전까지 깨어나지 못한다.
이전보다 확실한 꽃 향기가 난다.
코를 찌를 정도로 강렬하지는 않지만 10m 곁에만 있어도 꽃밭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
인형은 챙겨오지 않았다. 대신전 고아원 아이들에게 맡겼다고.
게르피아에서 린델의 프로피스로 이주, 부모님과는 별거 중이다.
대신전의 성기사단에 속해있다. 대신전 방문자에게 같은 성기사인 샤마시와 간혹 남매 사이로 오해받는다.
크리티아스 언어에 완벽히 익숙해진 대신 가장 덜 사용한 헤로트라 언어에 미숙해졌다.
수치로 따지자면 크리티아스1+오히아0.8+헤로트라0.2=2개 국어…